엔화의 현재 위치는..?

날짜: 2026-07-05
원문: https://x.com/Breadlee_FRM/status/2073676170332340294


부산아재님의 요청으로 현재 엔화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대하여,
대략적으로나마 확인해봤습니다.과연 엔화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일본은 보통 대규모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전 특정한 움직임을 보여주곤 합니다. 이 때 외환시장의 개입 방향은 반드시 강세로의 전환을 위한 개입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죠. 약세를 위해 개입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물론, 현 상황에 약세로 개입할 가능성은 당연히 0으로 봐도 무방할겁니다.

즉, 우리는 일본이 환율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개입했었는가에 대하여 과거 데이터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입은 어떻게 이뤄질까요?
가장 간단하고 강력한 방법은 역시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것입니다.
(비록 Oral적 수단이 상당히 유효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젠 아닌것 같아요 .)

그러면 어떤 분들은 이런 생각이 들게 될겁니다.
“그래서 누가 엔화를 매수하고, 누가 달러를 매도하는데?” 하구요.

누군가는 이 질문에 대해서, “아니, 당연히 일본이지 뭔 헛소리야?” 하겠지만…
이게 멍청한 질문이 절대 아닙니다. 실제로 일본이 환율 안정을 위해서 다른 국가와 협력하여 시장에 개입한 사례가 수 차례나 있기 때문이죠.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플라자 합의” 입니다.

G5 국가들이 두 배에 달하는 엔화 강세를 만들기 위하여 일시에 대량으로 엔화를 매수하고, 동시에 달러를 시장에서 매도했거든요.

그럼 여기서 한 번 살펴보고 가보죠.

일본은 진짜 개입을 하려고 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말이죠.
이를 위해서는 크게 가능성 / 실용성 으로 이뤄진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이 필요합니다.
가능성을 다시금 구체적으로 분류해본다면 어떨까요?
아마 실행에 대한 의지, 그리고 실질적인 준비과정으로 나뉠겁니다.
여기서 실행에 대한 의지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길게 말을 얹지는 않겠습니다.
(가타야마와 우에다를 비롯한 관료들이 꾸준히 언급을 해왔고, 그 강도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적어도 그 방향성만은 일관적이었기 때문이죠. )
그렇다면 다음은 자연스레 실질적인 준비과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죠.
일본은 정말 시장개입을 위해 준비하고 있을까요?
우선 내러티브적인 부분을 봅시다.
불과 며칠 전, 이번주 금요일 즈음이었죠.
엔화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이는 최근 몇 년내 엔화 가치가 최저치를 갱신한 직후 나온 움직임이어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레이트 체크 수준에서 그쳐버렷을 뿐, 실질적인 개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떨어진 환율은 빠르게 다시금 평가절하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일본의 이러한 행동에서 두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레이트체크라는 실질개입 이전 최후의 수단을 동원했을 만큼 일본은행이 시장 개입에 대하여 진심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급격하게 약화되고 투기적 포지션이 최고치에 다다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레이트체크에 그칠 수 밖에 없을 만큼 일본은행 또한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은행이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준비과정을 끝내놨으며,
이로 인해 직접 개입의 가능성 또한 상당히 높게 올라와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반면에 이러한 개입이 물리적 제약에 처해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물리적 제약이란 당연히 미국과의 관계 혹은 돈의 문제일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실용성 측면입니다.
시장개입이라는 것은 전가의 보도가 아닙니다.
돈이라는 수단에는 당연히 한계가 있을 뿐더러, 애매한 개입은 투기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죠.
그렇기에 시장개입에 있어 중앙은행은 반드시 효율성을 따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효율성이라는 단어가 참 애매합니다.
아무래도 명확하게 계량화시키기 어려운 개념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불가능은 없습니다.
시장참여자들은 역사적인 사례와 금융공학적 계산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단을 찾아냈으니까요.
제가 대표적으로 보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CFTC 투기적 순포지션.
이미 너무 알려진 지표라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대략적으로만 말씀드리자면, 레이트체크 등의 이슈 때문인지 전 주 대비
엔화 약세에 대한 투기적 포지션은 약간 감소했습니다.

파생상품의 거래금액 및 OI의 변화.
누군가는 늘 먼저 정보를 알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실제로 대규모의 시장개입 이전엔 OI의 감소와 같은 움직임이
나타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정부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관의 포지션이 줄어들면?
남아있는 친구들은 당연히 순수 투기적 세력일 가능성이 높겠죠.
실제로 엔화 포지션 거래 규모는 크게 증가한 반면에 OI는 줄어드는 모순된
모습을 지난주에 보여줬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투기적 투자자들의 엔화 공격이 거세졌다는 점과 동시에,
누군가는 포지션을 닫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시장개입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죠.

JPY Vol 수준.
환율의 변동성을 어느정도 수준으로 측정하는지에 대한 데이터입니다.
통화의 VIX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만약 해당 수치가 장기적 추세 대비 크게 낮게 유지돈다면?
당연히 투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환희에 젖어있다는 뜻이죠.
참고로 웃다가 맞으면 더 아픕니다.

앞서 언급된 시장의 데이터를 종합하여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대로 때리면 한 번에 쓸어버릴 상황은 이미 충분히 조성되어 있다.
대다수의 투기적 포지션 보유자들은 안일함에 젖어있으니까.

여기까지 왔으면 남은 과제는 하나뿐입니다.
“가능성도 충족되고, 실용성까지 충분해진 상황에 일본은행은 어느 정도의 수준을 목표로 개입할 것인가?” 하는 것이죠.
처음에 언급했던 플라자 합의때와 같이 막대한 규모의 움직임은 가능성이 낮습니다.

G7 자체도 명확하게 패거리가 갈려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환율 강세를 용인할만큼 미국이 힘들거나, 일본이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죠.
(자세한 분석은 쓰면 너무 길어져서 걍 대출 줄여서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기서 만약 레이트체크를 시행했던 지점을 넘어가는 순간이 도래한다면?
그 때가 진짜 개입이 시작될 상황이라고요.
그러나…
만약 실질적 개입이 효과가 없거나 기껏해야 10%도 되지 않을 수준의 효과만을 가져오게 된다면?
그 때는 정말 일본침몰이죠 뭐..

Ps. 옵션관련 글은 생각보다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관계로 주중에 올리게씁니다.

CME 엔화 선물 상품에 대한 NOMINAL한 거래규모 및 변화.
CME 엔화 파생관련 OI 변화.
Yen Vol 현황에 대한 데이터.
장기 평균값은 약 10이며, 개입 시점에는 평균 12를 상회한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Yen 파생상품 거래 Volume에 대한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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