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이는 왜 룰라에게 갔나?
날짜: 2026-06-24
원문: https://x.com/Breadlee_FRM/status/2069663451115639178
부제 : UNIT, 아시아에서 실현된 케인즈의 유산.
지난 G7 정상회담에서 재매이가 룰라에게 달려간 모습이 매스컴 한켠을 장식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우파(?) 친구들은 국제왕따 재앙이의 재림이라며 놀렸는데,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재명이 인싸사진.
(신기하게도 일본 넷우익들은 저 모습을 보고는 리더로써의 결단력이 넘친다며 다카이치를 까더라.)
뭐 이런 인기투표식 쓰잘데기 없는 이야긴 차치하고,
그렇다면 그는 어째서 다른 모두를 제쳐두고 룰라에게 먼저 달려간 것일까?
그 이유를 지금부터 알아보자.
작년 3분기 즈음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에 기본적인 내용은 나와 있는데,
BRICS가 개발중인 신규통화, UNIT이라는 친구가 있다.
브릭스 유닛(The Unit)은 미국 달러 중심의 금융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도입한 새로운 실험용 디지털 무역 결제 통화입니다.
이는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고 글로벌 사우스의 경제적 독립을 강화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특정 국가의 단일 통화가 패권을 쥐는 것을 방지하며, 금의 보유량에 따라 시스템 내 가치와 영향력이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JP모건 등 서구 금융기관에서도 이를 ‘가장 철저하게 구체화된 탈달러화 제안’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으며, 현재는 실전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다.
사실 이 친구, 작년부터 열심히 논의에 들어갔지만…
정작 많은 열방 국가들은 이 계획이 실현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던 까닭도 있다.
워낙 그 사이 미/이 전쟁 등 이슈가 많지 않았던가.
그러나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하였던가?
지난 5일 UNIT은 M-Bridge(CBDC)와 연계하여,
새로운 골드 기반 국제결제 정산 프레임워크 초안을 세상에 공개했다.
마침내 실물기반 통화 체계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
관련된 기사.
그렇다면 BRICS의 통화 UNIT은 어떤 식으로 작동하게 될까?
(내가 기술자가 아닌 관계로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로 구현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카르다노 어쩌고 하던데… 이건 저보다 다른 분들이 더 잘 아실테니까.)
방식은 다음과 같다.
M-Bridge 플랫폼 위에 UNIT이 하이브리드 식으로 이식되는 방식으로.
즉, M-Bridge 내 BRICS 국가간 거래는 실물 화폐 정산 없이 UNIT으로 거래가 종결된다는 의미다.
자체적인 통화블록 UNIT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끼리 정산한다는 의미.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BRICS는 UNIT의 구조를 다음과 같이 설계했다.
40% 물리적 금(무게 기준, 킬로바 금괴 형태, 상환 가능) + 60% BRICS 국가 통화 바스켓(브라질 헤알, 중국 위안, 인도 루피, 러시아 루블, 남아공 랜드 등)으로.
이렇게 발행된 UNIT은 시스템을 공유하는 국가들 간 무역결제 정산에만 사용되고,
언제든 상응하는 가치의 골드를 통해 UNIT의 재거래 또한 가능하다.
이는 일견 EU의 유로화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나 다르다.
특정 국가의 고통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게 아니란 점에서 훨씬 이성적이니까.
(보유한 기초자산 골드에 맞게 상응하는 권리를 받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죠.)
이에 더하여 우리는 UNIT의 시스템이 골드를 특정 통화의 가치 기준이 아니라,
실물 무게를 기준으로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왜냐면 이건 대놓고 브레튼우즈 이후의 시대에 대한 거부에 가깝지 않나?
돌아가는 시스템도 그렇고 가치평가도 그렇고…
한 세대를 건너 뛰어 미국에게 패배한 케인즈의 방코르가 현 시대에 재림하는 것이다.
방코르에 대한 개념 설명.
케인즈의 방코르 구상은 다자간 청산을 수행하는 국제청산동맹(ICU)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각국은 자국 통화를 방코르와 연동해 결제하며, 무역 흑자국은 방코르를 축적하고 적자국은 이를 차입한다.
무역 규모에 따라 설정된 쿼터를 초과한 방코르 잔고에는 단계별 수수료, 환율 조정, 자본통제 등의 제재가 자동 부과된다. 또한 방코르는 금의 일정 중량에 연동된 글로벌 통화 단위로 설계됐고, 금에 대해 일방향 전환 구조를 채택해 금 유출의 위험을 줄이고 유동성의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리고 환율 조정은 사전 승인된 조건 하에 제한적으로만 허용돼, 경쟁적 평가절하와 통화전쟁을 예방하고자 했다.
방코르 체계는 글로벌 유동성을 공동 책임화하려는 초국가적 거버넌스 모델이었다. 동시에, 기축통화국의 과잉 책임과 적자국의 취약성을 함께 조정하려는 다자주의의 실험적 구현이기도 했다.
특히 다자간 상계 기능을 통해 양자간 협정의 복잡성과 정치적 의존을 줄이고, 글로벌 무역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높이고자 했다. 나아가 케인즈는 방코르 체계를 국제 투자, 재건, 평화유지, 원자재 통제 등 다양한 글로벌 공공재 거버넌스의 기반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보았다.
나는 이 구조로 실제 UNIT이 발행된다면 통화시장에서 어마어마한 파워를 가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 그런지 더 알아보자.
실제로 유로달러가 역외시장에서 점점 말라 비틀어지면서 유동성 배관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란 건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실 것 같다.
(코인시장 / 원자재 / EM 등등.)
그런데 여기에 아무래도 이상한 부분이 있죠.
도대체 왜 달러가 없는 걸까?
심지어 미국이 돈을 펑펑 써대면서 역대급으로 달러가 풀렸다고 하던데…
BIS 통계를 통해 본 유로달러 시장에 풀린 달러 규모에 대한 데이터.
이 현상에 대하여서는 두 가지로 축약이 가능해 보인다.
유로달러 배관에서 유동성을 활발히 소통시키는 축은 역시 일본과 중국.
그런데 여기서 중국이 미국 국채를 더 이상 사주지 않고 있죠.
일본은 급하게 중국을 대신해서 미국 국채를 쓸어담고 있지만 역부족인게 현실.
어쨌든 바카이치가 최대한 엔화와 자국민을 희생시키면서 버티고 있으니까 채권시장 배관은 일단 OK 해결!
그러면 채권시장 다음으로 중요한 유로달러 시장으로 바통이 넘어간다.
그게 어디일까?
당연히 에너지죠.
그런데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M-Bridge.
이것 때문에 중국이 더 이상 바깥으로 달러를 뺄 필요가 없어졌거든요.
지속적으로 말씀드리고 있지만 이 결제시스템, 규모와 성장세가 엄청납니다.
당장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M-Bridge 위안화로 결제된 에너지 거래가 무려 690억 달러나 되니까.
관련된 최근 6월의 기사.
역으로 생각하면 중국은 유로달러 시장에서 그만큼 풀려나가야 될 달러 유동성을 삭제시킨 셈이다.
여기서 1차적으로 배관 이슈가 발생다.
일본같이 에너지 수입이 중요한 국가들이 채권시장 말고도 추가적인 압박을 받게 되는 것이기에.
덕분에 특정 국가의 환율이 고인이 돼버렸다.
그렇다면 채권과 에너지를 넘어 여기까지 왔다면 남은 건 뭘까?
바로 산업재 / 귀금속 시장이다.
실제로 해당 섹터에서 최근들어 자금이 물 밀듯이 빠져나가는 까닭도 이에 기인한다.
앞단의 국채시장과 에너지 시장에서 쓰이는 유로달러 부족분을 메꾸려고 강제 FIRE SALE 중이니까.
이들의 절대적인 가치가 희석되거나 미국 금리인상 확률이 올라가서가 아니라는 것.
(장기적으로 실버 / 원유 롱을 보는 까닭.)
요즘 들어 브라질이나 중국, 남아공과 같이 해당 시장에서 생산력이 강력한 국가의 환율이 다른 이머징 및 선진국 대비하여 유독 강한 이유도 이와 같다.
이들은 쓸데 없이 자산을 판매하면서까지 달러를 조달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발생하는 차이가 어마어마할테니까.
(결국 재매이가 룰라에게 달려간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M-bridge와 CBDC 거래를 통해 환율 문제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원자재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
나는 UNIT의 런칭이 이번 여름이라고 G7 덕분에 확신을 갖게 됐지만,
어쨋거나 UNIT이 본격적으로 거래 정산에 사용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제 BRICS는 단일 경제 블록에서 전 세계 골드의 20%를 보유하게 된다.
(심지어 이것도 공식적으로 나온 데이터만 가지고 판단했을 때 기준이지만. 이들이 중국과 러시아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게다가 이들이 보유한 유로달러 및 미국 채권까지 더해보자.
그러면 어떤 결론이 나오느냐…
간단하다.
미국은 해당 국가들에 대하여 양털깎이를 할 수단이 제로가 된다. 정말 제로.
미국의 가장 큰 무기인 금융을 이용한 공격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죠.
여기까지 오면 다음에 다가올 미래는 자명하다.
BRICS가 점점 강해질수록, 미국은 중대한 결심을 해야 되기에.
금융공격을 포기하고 물리적 공격을 하던가, 혹은 패배를 인정하고 통화패권을 상실할지 말이다.
물론 나는 무조건 전쟁이라고 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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