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 자본 대삭제의 술!

날짜: 2026-06-07
원문: https://x.com/Breadlee_FRM/status/2063599839901020290


(써놓고 보니 제목이 너무 틀.. 같은가 싶어서 좀 부끄러움.)

지난 아티클에선 탄소를 AI 기업들의 아킬레스건이라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보다보면 자연스레 의문이 하나 들겁니다.
‘탄소배출권 가격도, 규제도 다 알겠어. 근데 그래봐야 기업 입장에서는 지출이 새발의 피 수준 아니야?‘라는 의문이 말이죠.
예. 매우 타당한 지적입니다.
지금처럼 시장의 자본이 흘러넘치는 시대에, 고작 탄소가격 하나가 올라봐야 그 자체로 큰 아킬레스건이 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

돈스님 아티클 참조. 미국의 자본 풀 규모.

아니! 그러면 우리 대재명은 큰일난거 아니냐고요?
에이 설마 그런것도 생각 안하고 반미라인에 딱 달라붙었을까?
지금부터 미국을 타겟으로 하는 다중 포위망의 또다른 모습을 보러 가보자.
오늘의 주제는 탈달러 계획인 M-bridge / CBDC / 탄소배출권 과 결을 함께하는 ‘프로젝트 아고라’입니다.
레츠고-

프로젝트 아고라에 대한 설명.

국장 투자의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저 PBR의 대표주자인 국내 금융지주사를 보유한 적이 있을겁니다.
그런데 정작 이 금융지주들… 자산대비 저평가는 분명한데,
ROE나 ROC 등 기업으로의 수익성은 수익규모에 비하면 영 개판이란 말이죠.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런 현상이 비단 우리나라 은행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상할만큼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 그 중에서도 한 / 중 / 일 은행들이 일관되게 자본수익률이 낮게 나오니까.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정말 종토방 노인네들의 비판처럼 신한지주는 공매도나 치다가 돈을 꼴아서,
KB는 직원들 싸가지도 없는데 급여를 쓸데없이 많이 줘서,
우리은행은 아이유같은 좌빨을 모델로 써서 등등의 이유 때문인걸까?

당연히 그럴리가 없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자.

혹시 여러분은 Nostro라는 것을 들어본 적 있는가?
아무래도 생소한 분들이 많을텐데,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도 자금운용과 정산을 하는 부서를 제외하면 사람들의 잘 모르는 녀석이라 그렇다.
그래서 이게 뭐냐?
아래의 그림에서 확인해보자.

Nostro에 대한 개념.

그래서 이런게 왜 필요할까?
그림에 설명은 돼 있지만, 기존의 외화 정산 프로세스를 그림으로 보면 한 번에 이해가 쉬울 것 같아 한 번 가져와봤다.

기존의 무역결제 방식에 대한 설명.

핵심만 빠르게 정리하면 이런 의미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은행들은 Nostro 계좌에 늘 일정금액 이상의 달러를 예치해둬야만한다는 것.
당연히 계좌에 들어간 돈은 묶인채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죽은 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불합리의 결정체인지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을 이용하는 이유가 뭘까?
간단하다.
바로 당장 내일 결제될 달러 금액이 얼마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은행 입장에서 고객이 언제 얼마의 달러를 지급요청할지 알 방법이 없으니까.

물론 통계학적으로 분포를 계산할 수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통계를 100% 믿을 수는 없다는데 있다.
단 한 번의 지급불능 문제만 발생하더라도 그 영향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은행들은 Nostro에 평시 거래액의 수 배에 달하는 금액을 예치해둔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원재료를 수입하여 재수출하는 형태의 경제로 이뤄진 국가의 은행은 결제될 외환의 금액이 외부 변수에 너무나 크게 영향을 받기에…
문제가 생길 바에야 차라리 넘치도록 돈을 예치해두는게 낫지 않은가?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Project Agora”의 목표가 바로 여기에 있다.
Nostro 계좌의 존재를 필요 없도록 만드는 것.

그럼 Nostro인지 노드스트롬인지 그게 규모가 얼마나 되길래 BIS에서 나서서 이렇게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일까?
사실 2016년 까지만 해도 공식적인 금액이 여러 조사를 통해 작성이 됐다.
맥킨지의 조사에 의하면 2015년 말, Nostro 계좌의 잔고는 약 27 조 달러.
그야말로 말도 안 될 만큼 어마어마한 돈이 멍청하게 묶여있는 것이다.

Forbes 기사에 나온 맥킨지의 조사결과.

그런데, 이렇게 불합리한 내용이 시장에 퍼지면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되긴?
당연히 미국 은행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들은 온갖 로비와 비판을 통해 공식적으로 데이터가 집계되지 않도록 만들었거든.

덕분에 2015년 이후의 데이터는 부정확하고 오차가 많다.
2024년 한 코인업체의 추정에 의하면 Nostro 잔액이 10 조 달러로 줄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
(당연히 이 값이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장 전세계 무역결재만 하더라도 2015년 대비 1.5배 이상 늘었으니까.)

아무튼, 보수적으로 10 조 달러라고 해보자.
우리 돈으로는 무려 1 경 5천조.
이 거대한 돈을 묶어 둔 계좌가 사라지면 과연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까?
우선 이 10 조 달러가 회계적으로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이녀석은 외국 은행에게 “부채면서 동시에 요구불예금”계정으로 분류된다.
한마디로 유동성 입출금통장과 동일하다는 의미.
(참고로 은행의 자기자본 효율성 최상단에 위치한 것이 요구불예금이다.)

그니까 쉽게 말하자면 이런거지.
미국을 제외한 은행은 삥 뜯기고 돈 없어서 아득바득 살아야하는데,
미국 은행들은 남의 돈으로 공짜 스팀팩 맞으면서 돈복사를 시전하고 계신다는 것.
당연히 수익성이라는 것이 이 하나의 요소로 인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 효율성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임에는 절대 부정할 수 없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Nostro 계좌에 넣어 둘 자금도 채권발행이나 대출등으로 조달해야 되거든.
실제로 우리나라 은행들은 이것 때문에 연간 자본에서 10% 이상의 손실을 본다.
(예치금액에 대한 기회 이자비용(5%) + 외화 조달 채권금리(4%) + IB수수료 등등…)

그런데 이렇게 은행을 압박하던 족쇄가 사라진다니?
수출주도 국가 금융지주사들의 자본여력이 얼마나 크게 늘어날지 짐작이 안간다.
이에 더하여, 자본이 10 조 달러 늘어난다는 말은 단순히 해당 금액만큼 추가적인 여력이 생긴다는 것이 아니다.
당장 우리 대한민국의 통화승수만 하더라도 작년기준 약 15배.

정말 보수적으로 잡아도 100조 달러에 달하는 추가 여력이 발생하며,
그 반대급부로 미국에서는 그만큼 자본이 지워지게된다.
(물론 은행의 자본대비 통화창출승수는 조금 다르지만 큰 차이는 없다.)

지난 5월 말, BIS는 Project Agora의 프로토타입 테스트가 완벽하게 완료됐다는 보고서를 업로드했다.
BIS는 곧바로 2026년 하반기, 실제 자본이동과 거래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속도대로라면 2027년 전면적인 시행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주도 국가의 은행들이 누구보다 발 빠르게 BIS와 움직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프로젝트 아고라 참여은행 명단. 우리나라는 5대 지주사가 전부 참여했다.

결국 이로 미뤄보아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
더 이상 AI 기술이 많이 쓰인다던가, 기술 발전속도가 빠르다던가 같은 이슈로 인해 시장이 어디로 향할지 결정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기술적 특이점이 오는 것보다 자본의 부족이라는 물리적인 한계가 시장을 타격하는 시점이 더 빠를 것이기에 그렇다.

PS. 이를 통해 대략적으로 예측한 앞으로의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다.

초여름 메모리의 과도한 가격이나 기타 우려로 인한 시장과열 조정

늦여름부터 트럼프의 패전선언과 정부재정 폭증으로 야기되는 재상승(선거 대비)

선거 이후 뒤늦은 시장금리의 상황 인식 등 이슈로 발생하는 얕은 계단식 하락
(2022년의 형태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

아고라와 함께 대규모 유동성의 재배치로 시장별 개별화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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