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GA(Make Hormuzㆍㆍㆍ.)

날짜: 2026-05-26
원문: https://x.com/Breadlee_FRM/status/2059218516285493560


얼마 전, 이런 웹사이트가 하나 오픈했다.

올 인클루시브 마리타임 솔루션즈… 캬~ 이란의 능력에 취한다.

이 사이트의 역할은 간단하다.
바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게 ‘정당한 환경 부담금’을 부과하고,
비용을 납부한 선박에 일회성 통행 코드를 발급해 혁명수비대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얼핏 듣기에는 어이가 없긴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아무래도 비상식이 상식적인 시스템으로 자리 잡는 과도기를 보여주는 신호로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으니까.
이란은 이 서비스를 통해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고품질 해상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공영매체를 통해 발표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어찌보면 이란은 새로운 시대(MHGA)를 선언한 것.
그렇지만 여기서 우리에게 의문을 주는 지점이 있다.
혁명수비대는 지휘 체계가 상당히 망가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정밀한 작품을 만들어냈을까?
간단하다.

“이게 순수한 혁명수비대의 작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단순히 혁명수비대의 필요에 의해 이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최신식의 기술이 들어가 있고, 이에 더하여 여러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어디가 어떻게 이 해상보험(?)과 엮여 있는지 살펴보자.

가장 먼저 깊게 연계된 곳은 바로 옆나라 오만이다.
불과 며칠 전, 이란은 언론을 통해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게 통행료를 걷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은 해협과 인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비용을 내는 것이다.”

해당뉴스링크.

(Iran says it is charging fees for ‘navigational services’ through Strait of Hormuz | Euronews)

이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란과 오만은 함께 해당 서비스를 위한 공동 프로토콜을 개발했고, 이렇게 완성된 시스템이 앞서 언급한 웹사이트다.
이제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아니, 오만이 왜 이란이랑?
분명히 이란이 이번 전쟁에 오만을 여러 차례 타격하지 않았던가?

이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움직임이 갑작스레 일어날 때 이유는 언제나 하나다.

바로 “자본은 사상보다 위대하다.”는 것.
오만이 왜 그랬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현재 홍해의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현재 홍해는 사우디의 아시아발 원유 수출의 주요 창구가 됐다.
이들은 호르무즈를 우회해 홍해를 통해 원유를 적극 수출하고 있는데,
평시대비 4-5배에 가까운 양이 최근 이 해협으로 우회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부분은 이 우회수출이 대부분 위안화 기반이라는 점.

실제로 최근 3월 기준 원유 수출 거래대금 중 41%가 위안화 기반이다.

관련기사 링크.
([올댓차이나] 위안화 결제 전월비 50% 급증…”이란·러 원유 거래 확대로”)

사우디는 CIPS와 M-Bridge등의 체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
스위프트나 미국 제재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이었던 덕분이다.
이란에게 얻어 맞고 제대로 말 한마디도 못했던 오만,
이들은 빠르게 방식을 바꾼 사우디를 보며 무언가를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

‘아니… 어차피 미국이 동맹을 지켜주지 않는 세상이라면, 돈이라도 제대로 정산받고 우리 살 길을 찾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이에 더하여 오만이 빠르게 피봇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하나가 더 있다.
이는 대외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인데,
오만이 CBDC 기술을 이미 상당 부분 완성하고 파일럿을 진행 중인 국가라는 것이다.

심지어 상당히 빠르게 CBDC를 시작한 중동 국가들 中 하나다.

다시 말하자면, 오만도 CIPS 위안화 결제를 기술적으로 실행할 준비가 언제든 돼 있다는 뜻.
미국이 대외적으로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는 시점과 맞물린 이 시점에,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 단순한 우연일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이유도 이런 사실에 기인한다.
우리 입장에서야 아무렇지 않게 접하는 트럼프의 ‘전쟁 종전’이라는 말,
이 말이 실제 전쟁 당사국 지도자들에게는 전혀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을테니까.

그들에게는 미국의 선언이 이렇게 들렸을 것이다.

“동맹? 알빠노? 알아서 살아라.”

미국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푼돈이 절약되는 결정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난감하다.

상호간의 생존을 전제로 하지 않는 동맹이 그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결국 미국이 보낸 레짐체인지 신호가, 호르무즈를 지배하던 결제 구조가 대체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

당췌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이해하기 쉽게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은 아시아로 향하는 에너지에 대한 통제권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
(물론 시장이 점차 극단적인 오일 공급 쇼크에 대한 리스크는 배제할지언정, 트럼프의 발언으로 인한 인위적인 긴장감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가 있다.
바로, 이번 시즌의 조커인 대한민국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은행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한은의 금일 보도 발표자료.

ISO 20022가 무엇이고, 이것이 어떻게 이란과 연결되는 것일까? 그리고 왜 2020년에 논의되던 이야기가 지금 시점에 본격화되는 것일까?
일단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적인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고 ISO 20022를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ISO 20022는 CBDC 기반 국경 간 결제에서 호환성이 가장 뛰어난 핵심 메시징 표준이다.”

직관적으로는 당연히 이해가 가지 않을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한은 강의를 꼭! 들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은금융망 ISO 20022 도입 1부(ISO 20022 도입 개요) | 한국은행 홍보(상세) | 홍보동영상 | 동영상 | 멀티콘텐츠 | 한국은행 홈페이지)

이 기술의 역할을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이렇다.

기존 SWIFT망에서 무역 결제를 할 때는 정해진 문서의 양식(MX 양식)이 있다.
ISO 20022는 SWIFT를 넘어선 차세대 망에서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CBDC 기반 국경 간 결제를 위해 만들어진 표준화된 메시지 양식이니까.

실제로 중국은 이미 CIPS를 통해 위안화로 원유를 수입하면서 ISO 20022를 사용하고 있으며, 오만·이란의 이번 해상보험 시스템도 같은 표준을 따르고 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 있다.
바로 위안화 기반의 CIPS 결제와 ISO 20022는 높은 호환성을 보인다는 사실.
그렇다면 이게 무슨 뜻이다?
“한국이 위안화 기반으로 원유를 수입할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것.

마침 오늘 재매이가 언급한 환율 관련 발언이 있었다.
그는 “환율은 주가가 안정되면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일 기사.

얼핏 듣기로는 ‘이게 무슨 개소리야?’ 싶은게 당연하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오늘 그의 메시지를 통해 어느 정도 확신이 든 것이 있다.

아무래도 그는 현재 상황의 전체적인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지만, 상황을 통제하는 쪽에서 그에게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는 비교적 아무런 필터링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는 점이다.
(물론 말하는 화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전후 맥락을 기반으로 이야기해봐야, 대중에게는 당연히 앞뒤가 맞지 않는 말처럼 들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지만 위안화 원유결제 등 현재 진행 중인 일들이 어느 정도 정리된다면,
외환시장에는 정말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한국이 CIPS를 통해 호르무즈산 원유를, M-Bridge를 통해 홍해와 UAE의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된다면?

우리는 에너지 위기를 핑계로 원화숏잡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할 수 있다.

정말 그의 말처럼 환율이 시장 안정과 동시에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것.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화어버이를 위한 암호화폐 자금세탁 창구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강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한계는 있다.)
그 와중에 일본은 아직도 원유 숏쳐놓고 기도하며 베센트 재가만 갈구하는…
그야말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상황이다.
살기 위해 뭐라도 하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보는 이유다.
비록 상황을 통제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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