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제 아님
글을 쓰기에 앞서, 엔화를 계속 이야기하는 제 모습이… 뭔가 헤어진 여친을 두고 계속 이야기하는 뒤끝 가득한 바보의 글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절대 아닙니다. 아무도 관심 없을 돈 날린 바보의 한탄은 뒤로 하고… 사실 유동성 배관과 관련된 전문가들의 글은 X에 찾아보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이 문제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해하기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죠. 그래서 아메바도 이해가 되도록 쉽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해 못하면 아메바..라는 의미는 아님.)
코로나 이후 유독 여러 이슈가 터질 때마다 화두가 되지만, 사실 금융억압의 시대 이전에도 당연히 유동성의 배관은 존재했다. 이 당시의 유동성 흐름을 간단하게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중앙은행 → 은행 → 헤지펀드”
이 간단하지만 효율적인 구조 하에서, 유동성은 아래로 흘러갈수록 점차적으로 추가적인 유동성을 만들어냈고, 결과적으로 시장이 필요로하는 자본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의 욕심에 끝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부연설명을 하자면 은행과 헤지펀드의 끝없는 탐욕이 그 이유였다. 그렇다. 우리 모두가 아는 GFC. 쓰레기같은 상품마저 활용해 쌓은 과다 유동성이 그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세계 경제는 그로 인해 대파멸의 순간을 맞이했고…
이처럼 무지성 가득한 금융권 인사들의 탐욕적 찐빠를 방지하고자, 스위스의 바젤위원회가 나섰다. 이들은 욕심부리다가 세계경제에 똥뿌린 미국이, 정작 은행관련 규제마다 슬그머니 발을 빼는 모습에 매우매우 분노했다. 그래서 바젤은 일종의 대 미국용 저격 규제를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젤3의 STF 관련 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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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Breadlee_FRM/article/2040360376546861291/media/2040359100413100032)
이 규제로 인해 은행이 종전과 가장 달라진 것은 무얼까? 이제 은행은 과거와 달리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을 담보로 헤지펀드에게 돈을 빌려준다 하더라도 B/S(재무제표)상에 위험자산 노출이라는 부담이 생기게 됐다.
즉, 과거의 무한한 레버리지 생성기로써는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같다.
규제로 인해 은행도 은행이지만, 정작 발등에 불 떨어진 사람은 따로 있었다. 헤지펀드. 이들은 본인의 과오는 잊고 한탄했다. 어찌 됐든 담보는 있어도 돈을 빌릴 수 없는 상황에 처했으니까.
이 때, 그들의 구원자로 나선 것이 우리의 테더다. 정확히는 테더와 써클 모두가 해당하지만, 여기서 두 회사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바로, 써클은 초단기물 대출만 진행한다는 점. 반면에 테더는 돈 되는 것이라면 다 한다. 장단기 대출에 위험한 론까지 전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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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Breadlee_FRM/article/2040360376546861291/media/2040336392681861120)
유대인 대머리 금융가는 절대 피해야하는 지뢰다.
그러니 우선은 테더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해보자.
스테이블코인은 태생적으로 국채를 비롯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고객이 스테이블 코인을 사기 위해 돈을 지불하면, 국채를 그만큼 사니까.)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이게 테더 입장에서는 재미가 영 없다. 은행처럼 더 큰 돈을 벌고 싶은데, 아무래도 국채 금리가지고는 감질맛이 나는 것이 아닌가?
결국 테더는 기가막힌 꼼수를 떠올렸는데, 방법은 다음과 같다.
- 고객이 스테이블 코인을 매수한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자산이지만 동시에 부채다. 고객이 현찰을 원하면 언제든 돌려줘야 하니까. 2. 그렇지만 테더는 일단 이 부채를 이용하여 대출을 해준다. 대신 담보만 국채로 받으면 된다. 이렇게 되면 테더의 B/S 계정상 별 변동은 없다. 내가 사들인 국채던 담보로 받은 국채던 뭐… 같은 국채니까. (엄밀히는 국채를 담보로 빌려준 돈이 국채처럼 인정받는 것이지만…) 3. 이제 테더의 사업에는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 이들은 국채를 사서 이자를 받던 사업에서 빌려주는 사업으로 변했다! 그저 국채의 직접 매수가 담보로 받는 방향으로 된 것 뿐인데, 수익을 두 배 이상 더 받는 길이 열리게 된 것. 실제로 테더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은행들이 B/S 이슈로 레포규모를 줄인 사이에, 테더의 역레포 거래는 3년간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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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Breadlee_FRM/article/2040360376546861291/media/2040339765942476800)
테더의 2025년 B/S 中 발췌
그런데 이게 왜 문제일까? 은행과 비교해보면 문제점이 잘 보인다.
위에서 바젤3관련 사진을 올렸듯, 은행들은 현재 LCR관련 규제로 인해 레포거래를 통한 레버리지의 비율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자세한 비율은 개별 은행마다 다르지만, 대략 평균을 내보면 해당 자산은 총 자산 대비 7%내외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테더는 다르다. 은행법의 적용을 받지 않다보니 그런 것인데, 자산대비 대출금이 비율로만 따져도 은행의 2배에 달한다. 심지어 실질적인 담보의 가치 부분을 보면 문제가 더 커진다. 테더는 담보 Haircut이 0%에 가까우니까. 그 어떤 담보라도 100% 가치를 다 인정해준다는 뜻이다. 여러분이 헤지펀드여도 풀대출… 땡겨야겠?
그나저나, 이게 엔화와 연결이 어떻게 될까? 엔화와 테더의 연결고리를 개략적으로 나타내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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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일본 엔화 차입 [1차 레버리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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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 swap(영국) 및 Hedge / 유로달러 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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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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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담보 제공(테더에게) 및 현금 확보 [2차 레버리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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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or 원유 or 귀금속 or 비트코인 등 담보활용이 가능한 자산 풀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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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자산을 다시 담보로 제공 및 재레포 [3차 레버리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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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 대환장파티
물론 많은 펀드가 위험성으로 인해 2차 레버리지까지만 진행한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꼴이 아무래도 이상한 것이, 일반적이지 않은 놈들이 주류가 된 기분이랄까? 어째서 그런고 하면… 비트코인 폭등 및 폭락 실버 폭등 및 폭락 원유 폭등 및 폭락 등. 테더에 담보로 제공이 가능한 자산의 움직임이 하나같이 생난리가 난 까닭이다. 아무래도 ‘일부’ 녀석들의 소행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이 강해지는 상황. 심지어 테더가 엔화 움직임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이… 이 의심을 확신으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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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Breadlee_FRM/article/2040360376546861291/media/2040357591654825984)
테더가 급격히 가치하락했을 때, 엔화가 어땠나 찾아보시면 재미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시스템의 유지는 엔화의 가치에 달려있다. 엔화는 이 시스템에서 최상단의 유동성흐름에 해당한다. 즉, 상류는 산에서 흘러오는 개울물과 같은 것. 그런데 이게 막힌다면? 하류에 있는 강은 빠르게 말라 붙는 상황이 생긴다.
이런 이유로 엔화가치가 급격하게 강세가 되거나 약세가 될 때마다 테더가치가 박살나고 암호화폐와 자산시장이 무너지는 것이랍니다. 테더가 빌려준 돈을 못받을 것 같으면 보유한 자산을 막 던지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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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x.com/Breadlee_FRM/article/2040360376546861291/media/2040332385989148672)
작년 말에 나왔던 기사.
아! 강세는 알겠는데, 엔화가 급격하게 약세가 되는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FX의 Vol이 튀게 되면서 헤지펀드들의 전체 포지션 전체가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급상승 할 때에 비해서는 영향력이 매우 적지만… VIX가 급격히 커질 때, 기관이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것과 같은 이치. 그래서 결국 배관문제가 제대로 터지려면? Yen Again이 와야한다. 그리고, 시장이 현재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필연적이. (그래서 계속 지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랍니다.)
실제로 일본 보험사나 재보험사들이 대지진관련하여… 평년 대비 별로 대비하고 있지 않은 상황. 그런데 상황이 뭔가 이상하기는 하죠?
그리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미국의 고용에 대한 이슈. 시장은 진작에 이런 내재금리차를 반영해서 엔 숏을 잔뜩 쳐놨는데, 다시금 미국의 금리하락 가능성을 커진다면? 이 또한 급격한 엔화 강세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실제로 이 상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대략 6월 가량을 생각하고 있는데, 전쟁의 문제가 통계로 드러날 시점이죠. 그리고 그 시기에 동북아는 본격적인 금리인상 사이클로 접어들 예정이기도 하구요.
얘기하고 보니 뭔 대지진 부두술을 하는 악마가 된 기분이군요. 그러나 제 엔 포지션은 이미 다 사라졌기에, 절대 사심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