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선생] [IMAGE_01] - X (20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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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제목: [IMAGE_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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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패권의 끝.(1) 2.9K 역사적 사례가 많이 들어갈 예정이라 글이 여러 편이 나올 것 같습니다. 1931년의 어느 날, 영국은 파운드화가 금본위제에서 이탈함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세계를 주름잡던 대영제국의 화폐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원인은 역시 전쟁이었다. 너무 길게 이어진 세계대전의 상흔.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인 대영제국도 부채문제는 불가항력이었을까? 결국 영국은 전후의 부채문제를 해결 불가능하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고야 말았다. 이 선언 이후 파운드화의 가치는 어떻게 됐을까?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것을 말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냐 떨어졌냐 하는 것이니까. 당시엔 금본위 화폐제도였던만큼, 금 값 대비로 어느 정도나 가치가 떨어졌는지 살펴보자. 동시기 달러의 금 1oz당 환율과 비교하면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파운드화 1931년 한 해에만 무려 38.5%의 가치를 상실한 것으로 나왔으니까. 그렇다.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의 화폐가 똥휴지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원화 가치는 이 정도면 대 제국의 화폐나 다름 없다… 농담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반전이 있었으니… “썩어도 준치.”라 하지 않나? 대영제국은 썩어 문드러졌어도 태생이 사자였다. 그 증거로 파운드화는 똥 닦는 밧줄 수준으로 전락하면서도 수십년을 버텼으니까. 언제까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다양한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시점은 대략 1950년도까지다. 그래도 무려 20년을 넘도록 버틴 셈이다. 실제로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면 보다 쉽게 증명이 가능하다. 비록 전산 시스템이 개발되기도 전의 이야기인 까닭에 통화 리저브 데이터가 명확하지 는 않다는 한계가 있지만… 파운드화는 1940년대에도 전 세계 통화 87%에 달하는 외환보유 비중을 가지며 압도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금 달러와 비교해 봐도 당시의 위상이 어느정도였을지 쉬이 짐작이 가능하다. 즉, 화폐가 똥휴지가 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긴 숙성(?)의 시간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빨간색이 영국 파운드화의 리저브 비율이다.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이 연구들을 조금 더 깊게 파고 들어가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사실 파운드 리저브는 1930년대에 40% 수준으로 영향력이 급감했었던 적이 있다. “어라? 뭔가 이상한데요? 그게 맞아요?” 라는 반응이 나올 듯 싶어 바로 설명하자면 여기엔 이런 배경이 있었다. 비록 파운드화가 가치를 잃었을지라도, 대영제국의 지배력은 한동안 유지가 됐던 까닭이 그 원인이었으니… 달러가 똥이 돼도 일단 군사력은 남아 있는 것처럼. 영국도 그랬다. 그들은 전후에도 여러 식민지를 소유하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들은 식민지를 통해 똥휴지가 되는 화폐를 살리려 마지막 한타를 했는데, 바로 스털링 블록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식민지 국가의 통화를 종속시켰던 것! (혹시 브릭스가 떠오르시나요? 안타깝지만 그보다는 관세가 가깝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제도적 강제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매우 컸기에, 한동안 파운드화의 리저브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듯 한 착시를 보이게 됐다. 그러나 아무래도 꼼수는 오래가지 못하는 것 아니겠나? 영국은 무섭게 성장하는 북미(미국 / 캐나다)의 국가들에 의해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 1970년 이후엔 고작 10% 이하의 리저브로 추락하며 힘을 잃게 됐다. 이처럼 통화 시스템이라는 것은 참으로 오묘해서, 때론 국가의 흥망성쇠와 속도를 맞추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한다. 누군가는 여기에 대고 이처럼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에이, 영국이 특수한 케이스죠 ㅎㅎ 미국과 친하잖아요.”라고. 그러나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 이제는 인용하기도 지긋지긋한 로마를 예시로 들어보자. 로마가 본격적으로 망국의 길로 접어든 것은 235년. 이 때를 기점으로 불과 50년 사이 26명의 황제가 교체됐을 정도니, 얼마나 제국의 권위와 영향력이 물거품이 됐을지 쉽게 유추가 된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로마의 화폐인 데나리우스 은화는 어땠나? 상식적으로는 제국이 약해지는 즉시 화폐로써의 가치를 잃었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데나리우스 은화의 은 함량이 줄어든 것은 180년 경을 기점으로 보는데, 인플레이션으로 계산된 은화의 가치는 정작 260년대까지 상당부분 방어가 됐다. 실제로 은의 함량이 20배 줄어드는 동안 실질구매력은 10배 줄어드는데 그쳤다.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던 것일까? 사실 이런 현상에 대한 연구는 저 피라미드 위에 계신 분들이 쭉 해온 일이다. X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로빈햄(Robin Brooks햄. 대머리 유대인으로..흠흠), 그가 속했던 IMF가 특히 해당 연구에 대해 매우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연구 하나를 가져와봤다. (당연히 BIS와 ECB를 비롯한 주요 기관도 이 주제를 매우 활발히 연구한다.)

발간 시기도 코로나 직후로 참 미묘하다. 시간나면 읽어보시라. 너무 내용을 깊게 말하면 아무래도 지루하지 않을까… 싶어, 대표격으로 IMF의 연구에 결과만 간략하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바로 “인간의 Inertia 때문에 통화 패권이 생각보다 긴 시간 유지된다.”는 것.

한마디로 살아온 습관을 고치기 어려우니까 그냥 그대로 살겠다 이거지.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관성적 행동은 계기가 생기면 급격히 변화한다. 이 연구는 그 계기를 크게 세 가지 이벤트로 정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1. 관성을 깰 사건
  2. 금융과 결제 시스템의 혁신
  3. 패권국가의 통화 상황 악화 “어라?” 아무래도 묘한 부분이 갑자기 튀어나온 느낌이다. “금융과 결제 시스템의 혁신.”이라니? 혁신이 생기면 오히려 통화 패권이 강화돼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일까? 무엇보다 저 말이 맞다고 한다면… 최근 미국이 사활을 걸고 있는 시스템, 스테이블 코인이 미국의 달러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왜 그러는지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좋은 사례가 앞서 언급됐다. 바로 “스털링 블록”이다. 스털링 블록에 포함된 국가들은 자체적인 통화제도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 발행분과 연계된 만큼의 파운드 준비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의무화 됐었다. 인도 / 홍콩 / 말레이시아 등등… 아무래도 식민지배를 당했었으니까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그러나, 인도가 독립하면서 모든 것들이 부숴졌다. 파운드화 준비자산이 필요 없어지는 순간이 오고야 만 것. 스테이블 코인도 이와 유사한 문법을 지니고있다. 달러 준비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디지털 화폐. 이는 자국 화폐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개도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지만, 결국 달러 내부에 내생적 약점을 생성하게 되는 것과 다름 없다. 만약 개도국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 도달하면? 더 이상은 이런 시스템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지는 모먼트가 찾아오게 될 테니까. 결국 스테이블 코인을 바라보며 계속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시행하는 행정부, 이들은 내부적으로 희망회로의 루프를 계속 강화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리고 중국은 지금 이를 노리고 있다. M-Bridge 시스템과 CBDC를 통해서. 더 쉽게 한 마디로 말해달라고? 개도국을 달러로부터 독립시키려 한다는 뜻이다.

스테이블코인 이후 오히려 점점 달러 리저브는 감소추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