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금융] [IMAGE_01] - X (2026-04-08)

Original Input

https://x.com/i/status/2041526712509608299

원문 제목: [IMAGE_01]

TL;DR

  • 중앙은행이 신재생에너지 대출에 지준금 완화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 제조업의 저평가 원인은 낮은 친환경 채택으로 인한 자본비용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최근 친환경 정책으로 개선될 수 있다.
  • NGFS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로, 외화보유액의 녹색화와 기후 등급별 채권 할인율 차등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 은행의 신재생대출 확대는 부동산담보대출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가 되며, 제조기업의 탄소배출권 매입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원문

금융-친환경-제조, 우리의 미래.

1.3K 일전에도 말했다시피, “혁신은 돈이 만든다”는 말을 다들 기억하실 것 같다. 이는 놀랍게도 신재생에너지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아니, 고작 사기(?)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가 어떻게 혁신을 가속화시킨다는 걸까?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관련 정책이 정확히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알기 위해, 우리는 늘 그렇듯 돈의 흐름을 파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정책은 정말 100% 멍청한 사기극일까요? 지금부터 천천히 알아봅시다. 얼마 전 양기자님이 올려주신 M2 관련 글에서 보았듯이, 통화량 증대엔 은행의 역할이 매우 지대하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냐고? 은행들이 신재생에너지에 All-In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 그렇다. 대관절 무슨 연유로 은행들이 신재생 따위에 올인을 해야하는 것일까? 대체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길래? 여러 번 언급했으니 자세히는 생략하겠지만, 현 시대는 금융억압(채권 과다발행)의 시대, 이는 근본적으로 은행들의 재무제표 부담을 늘린다. 그리고 은행들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사실상 하나의 선택지만이 있다.) 혹시 여러분은 NGFS라는 기관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아마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생소한 이름일 것 같다.

마크만 보면 정말… 무슨 동네 협동조합 수준으로 느껴진다. 알고 있다. 이름부터 여러분에게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아무래도 우리 대부분은 온난화 등 친환경 이슈에 부정적이니까.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잠시 접어두고 이들을 찬찬히 살펴볼까? 굉장히 놀라움의 연속일 거라 자신한다. NGFS는 ECB,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대한민국, 싱가포르의 중앙은행과 감독기관을 정회원으로 두고있으며, BIS와 IMF가 참여기관으로 구성된 “자발적 협의체”다. (단순히 협의체라고 하기엔 참여자들이 너무나 쟁쟁하다.) 그런데 여기 묘한 부분이 하나 있으니… 바로 FED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 물론 FED가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들도 초기 멤버 가운데 하나였으니까. 다만, 그들은 올해 초에 탈퇴했다. 왜일까? 미국의 은행·산업 구조와 FED의 현실을 고려하면, 이 협의체의 목표가 그들로써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NGFS는 대외적으로는 회원국들의 자발적 협의체지만, 이런 기관이 늘 그렇듯 이들이 정한 규칙은 단순히 자발적으로 권고로 끝나지 않는다. 바젤 규준처럼 정해지면 사실상 강제력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그래서 이들은 과연 어떤 것을 추진하고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린 에너지와 관련된 중앙은행들의 대차대조표 변화”. 조금 더 쉽게 풀어서 이야기를 하자면? 친환경 대출 포트폴리오가 큰 은행에게는 중앙은행 차원에서 지준금에 추가이자를 지급하거나 적립 지준금 완화의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단순히 은행들 뿐 아니라, 중앙은행들까지 함께 친환경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으니까. 어떻게? 중앙은행 외화보유액의 녹색화를 통해서. (대놓고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탈달러 하겠다는 것.) 앞으로 중앙은행은 보유한 외화 비율을 친환경 수준에 맞춰 조절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레포 담보 정책 변화(기후 등급에 따른 채권 할인율 차등 적용)까지.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엄청난데, 심지어 올해 1월에 이들은 그야말로 핵폭탄을 떨궜다. 그린에너지 관련 대출이나 채권에 대해 지준율을 점진적으로 완화해 종국에는 0%까지 낮추기로 한 것.

제목부터가 “Additional options”다. 어지간히 열받았나보다. 그렇다. 이는 미국의 금융억압에 빡친 세계중앙은행들의 결정적인 한 수에 가깝다. 재정정책의 효율성을 망가뜨리기에 딱 좋은 수단들을 잔뜩 모아뒀으니까. 더 무서운 점이 뭘까? 이들의 대차대조표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이다. 우리가 어떻게 판단하던 간에, NGFS의 움직임이 향후 시장에 가져올 변화는 명확하다. 앞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쏟아부은 돈은 가장 먼저 여기로 흘러갈 예정이라는 것. 게다가 마침 석유 가격마저 폭등한 지금 이 순간, 제대로 드라이브를 걸기에는 정말 최적의 타이밍이 아닌가!

한 금융지주사의 최근 채용공고. 눈치가 빠르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과연 비미국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이 뭉치는 것만으로 현재의 미국에 제대로 대항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 자연스러운 의문이다. 근본적으로 친환경이니 뭐니 해도 아직은 미국의 성장성이 최고니까. 아무리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보유를 줄인다고 하여도 어쩔텐가? 어차피 기업들의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뜬구름잡기에 불과한 것을. 그러나 당연히 성장성에 대한 대비는 이미 이뤄져 있다. 이는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니다. 어째서 그러한지 이 분야에 대해 여러 연구들을 살펴보자. (이 연구들은 “왜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친환경이 답인가”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세계은행의 관련 연구. 꼭 내용 요약이라도 LLM에게 시켜보시라.

옥스포드의 관련 연구. 이처럼 신재생 에너지와 제조업에 대한 공통연구들의 공통된 결론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신재생의 비효율이 제조업의 경쟁력을 오히려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혹시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중후장대 산업들이 도대체가 왜 그렇게 만년 저평가인지에 대하여 고민해 본 적 있는가? 이들은 보유자산에 비해 터무니없이 저평가되며 수익성도 낮은 특징이 있다. 이들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런 식이다. “성장이 안 찍히는 노잼 주식”. 그런데 앞선 연구를 비롯, 업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하여 조금 다른 각도의 해석의 필요성을 피력한다. 근본적으로 제조 중심의 국가의 기업들이 구조적인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이 딜레마를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기업들의 저수익 저평가의 근본 원인이은 낮은 친환경 채택에 있다는 것인데… 사실 재무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다. 탄소규제로 인해 제조업의 WACC(자본비용) 부담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ROE(자본수익률)가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형태가 제조업 중심이 되는 국가들의 주식이 실제로 처한 현실이니까. 즉 “탄소배출 규제가 그동안 어떤 결과를 가져왔냐?” 하면, 제조업 기반 아시아 국가들의 자본 유입을 막는 족쇄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최근 NGFS등의 아시아 제조국 중심 아젠다를 계기로 이 족쇄는 끊어질 것.)

기업들이 이러는게 바보라서 정부 말 들어주는게 아니라는 뜻이다. 이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신재생에너지 드라이브의 핵심은 해당 산업에 있지 않다. 막말로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해도 상관이 없는 것이기도 하고. 심지어 신재생에너지에서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도 무관하다. 왜? 은행 입장에서 그린금융 대출은 그야말로 개꿀이라서 그렇다. 한마디로 대주단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런 것이다. 신재생 대출은 충당금 등의 문제가 생기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뿐더러, 지준금 완화 등으로 은행의 B/S 부담은 크게 줄어들고, 더 나아가 이는 부동산담보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뜯어고칠 절호의 기회인 셈. (은행이 동일한 자본금으로 신재생대출을 가져갈 경우, 총 1000억의 대출이 가능하고, 그게 아니라면 500억만 가능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런 정책변화가 가져올 모습은 어떨까? 간단하다. 은행은 앞으로 신재생 관련 기업들의 채권을 적극 매입할 것이 뻔하고, 이로 인해 늘어날 유휴 탄소배출권은 시장을 통해 제조기업이 싸게 매입할 수 있다. 비효율로만 보였던 신재생에너지라는 산업이 사실은? 국가 단위의 산업 효율을 끌어올리는 생태계를 완성시키는 열쇠라는 것. 게다가 이 논리가 단순히 낙관적인 가정에 기반한 헛소리가 아니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는 바로 미국의 제조업이다. 실제로 미국 제조업이 가성비가 없는 이유가 단순히 인건비 때문만은 아니었으니까. 환경·탄소규제에 대한 인식을 미국 제조업체들과 은행들이 따라가지 못한 환경이 기업의 금융 조달 측면에서 큰 충격을 줬고, 이로 인해 산업이 버티지 못하고 사장된 사례를 다룬 논문이 실제로 수없이 많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이익의 약 8.8%가 이로 인해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

이와 관해 수십년간 걸쳐온 연구는 NBER이 전문적이다. 결국 정부와 은행, 국민이 무시했던 친환경이 자국 산업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FED가 NGFS를 탈퇴한 이유도 이미 제조업이 다 죽어서 의미가 없는 것.) 그래서 오늘의 결론. 대한민국 제조업은 한 단계 더 높이 비상할 것이다. 물론 문제는 있다. 바로 금과 은. 중앙은행 Reserves의 다각화가 너무도 미미하다는 것. 실제로 다른 제조중심 국가들은 이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다시 은모론의 세계로 돌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