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 [IMAGE_01] - X (202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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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가 떨어지고, 재고도 떨어지고 있다.
미국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이란 상공에서 격추됐다.

5주간의 에픽 퓨리 작전에서 미군이 잃은 것들의 목록이 길어지고 있다. 공중급유기, 드론 다수, 쿠웨이트 상공에서 아군 사격으로 격추된 F-15 세 대, 긴급 착륙한 F-35. 그리고 이제, 이란 남부 상공에서 격추된 F-15E 한 대. 같은 날 A-10 워트호그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추락했고, 수색 구조 작전에 투입된 블랙호크 헬기마저 격추됐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왔다. 다만 이 전쟁에서 미국이라고 아무런 손실이 없을 것이란 생각은 대단한 착각이다. 이라크 전쟁 파병 시절… 전쟁이 거의 종료되어 민사작전 기간이었지만, 인질극과 대공사격으로 항공기가 격추되는 사건은 언론에 보도만 되지 않았지.. 매일 일어나는 일이었다. DONS 구독자용 레터를 전체공개합니다. 불과 며칠 전,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이렇게 말했다. “이란의 방공 능력이 크게 약화되어 B-52 폭격기를 이란 상공에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 B-52보다 훨씬 작고, 빠르고, 기동성이 좋은 F-15E가 격추됐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어제 인터뷰에서 던진 질문이 이제 현실이 됐다. “미국이 우리 미사일을 다 파괴했다고? 그러면 지금 날아가고 있는 건 뭔가?” 트럼프 대통령은 NBC에 이렇게 말했다. “전투기 격추가 이란 협상에 영향을 미치느냐고? 전혀. 전쟁이니까.” 시장은 이 발언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어제까지 “끝났다, 가서 너희 석유를 가져가라”라고 말하던 사람이, 오늘은 “전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출구 시그널과 확전 시그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것이 지금 시장이 가격을 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방향을 모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방향을 모를 때, 투자자가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숫자다. JPMorgan의 원자재 분석가 카네바가 4월 2일 발간한 보고서의 제목 “The Shape of Things to Come” “다가올 것들의 형태”다. 이 보고서가 보여주는 숫자들은 정치인의 발언보다 훨씬 더 냉정하다.

이 차트 하나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OECD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지금 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00년 이후 25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재고가 이렇게 빠르게 빠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코로나 이후 OPEC+의 감산으로 재고가 줄어들었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점에도 재고는 약 9억 6,800만 배럴, 정유소 가동일수 기준 27일이었다. 이미 불편할 정도로 낮았다. 지금은 그보다 훨씬 심각하다… 카네바의 계산에 따르면, OECD 상업용 원유 재고는 4월에 약 1억 6,600만 배럴이 빠지고, 5월 초에 추가로 6,700만 배럴이 빠진다. 이러면 재고는 8억 4,200만 배럴에 도달한다. 이것이 “Operational Minimum” 운영 최저선이다… 운영 최저선이란 뭘까. 쉽게 설명하겠다. 정유소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30일분의 원유가 비축되어 있어야 한다. 공학적으로는 24일까지 버틸 수 있지만, 24일 수준에 가면 물류가 마비되고, 시장의 유동성 자체가 붕괴된다. 냉장고에 비유하면, 3일치 식량이 남았을 때와 하루치 식량이 남았을 때의 차이다. 3일치면 장을 볼 시간이 있지만, 하루치면 공황 상태에 빠진다. 카네바의 핵심 문장은, “이 시점에서 시스템은 충격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버퍼를 소진하면서 수요를 강제로 배급하고 있다.” 배급… 이 단어가 핵심이다. 재고가 운영 최저선에 닿으면, 가격이 아니라 ‘누가 받느냐’가 문제가 된다. 이것은 1970년대 오일쇼크 때 미국에서 주유소 앞에 줄을 섰던 그 상황의 21세기 버전이다.

이 차트가 구조를 보여준다. 호르무즈 폐쇄로 발생한 공급 부족분은 하루 1,430만 배럴이다. 이것을 메우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우회 경로. 이란의 수출 일부, UAE와 사우디의 파이프라인 우회, 우호국 선박의 제한적 호르무즈 통과. 이것들이 일부를 메운다. 둘째, 전략비축유 방출. 미국 SPR, 중국 비축유, 부유식 저장 유조선에서의 방출. 셋째, 정유소 감산과 OECD 상업 재고 소진. 4월에는 OECD 상업 재고가 하루 550만 배럴 규모의 부족분을 메우고 있다. 5월에는 이것이 220만 배럴로 줄어든다. 줄어드는 이유는 재고가 바닥나기 때문이 아니라, 운영 최저선에 가까워지면서 물리적으로 더 이상 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빈자리는 수요 파괴가 채운다. 아시아에서 이미 중간유분과 항공유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카네바가 일주일 전에 발표한 충격파 지도가 여기서 연결된다. 호르무즈에서 출발한 유조선들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점에 맞춰, 충격이 순차적으로 세계를 휩쓸고 있다… 코로나 때와 같다. 동시가 아니라 순차적이다. 서쪽으로 굴러가는 충격파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3월 20일경 이미 배송이 끊겼다. 동남아시아는 4월 1일경. 한국과 일본은 4월 초. 유럽은 4월 10일경. 미국은 4월 15일경. 각 지역의 숫자를 보면… 한국은 하루 220만 배럴, 일본은 230만 배럴의 걸프산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 이 물량이 끊기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정유 국가들에게 이것은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다. 물리적 공급 단절이다. 그렇다면, 전쟁이 내일 끝난다고 치자. 호르무즈가 열린다.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까? JPMorgan의 답은 “아니오”다.

카네바는 호르무즈 재개방 이후의 회복을 3단계로 분석했다.
1단계(13주) 조심스러운 재개방.
휴전이 합의되더라도, 선주와 선원들은 바로 페르시아만에 들어가지 않는다.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최소 2주를 기다린다.
VLCC(초대형 유조선)가 접안, 적재, 출항하는 데만 2448시간이 걸린다.
적재 터미널에서 병목이 생기고, 전쟁보험료가 여전히 높아서 선박 활동이 제한된다.
3주 동안 약 630만 배럴/일이 복구된다.
전체 감산량의 절반 수준이다.
2단계(48주) 시스템 정상화.
2개월 차까지 걸프 공급은 2,930만 배럴/일로 회복된다.
하지만 이것은 전쟁 전보다 여전히 340만 배럴이 적다.
사우디와 UAE는 거의 완전 회복하지만,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저장 시설 기반의 유전 폐쇄와 재가동 물류 때문에 80% 수준에 머문다.
카타르는 라스라판 LNG 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60%밖에 회복하지 못한다.
카타르에너지는 이미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3단계(34개월) 생산 갭 마무리.
4개월 차에 걸프 공급은 전쟁 전의 99%까지 회복된다.
핵심 예외는 카타르다.
손상된 가스/LNG/GTL 인프라의 완전 복구에는 35년이 걸린다.
이란도 사우스파르스 공격의 여파로 0.2백만 배럴/일의 부족분이 남는다.
숫자를 정리하면 이렇다.
호르무즈가 열리는 날부터, OECD 재고가 다시 채워지기 시작하기까지 약 2개월이 걸린다.
그리고 30일분의 정상 재고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1억 5,000만2억 배럴을 채워야 하는데,
한 달에 3,000만~4,500만 배럴씩 채워진다.
즉… 재고 회복에만 추가로 4개월이 걸린다.
총합하면, 호르무즈가 오늘 열려도 정상화까지는 6개월이다.
이 숫자들을 다시 전쟁의 현실과 붙여보자.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어제 말했다.
“최소 6개월은 싸울 수 있다.”
JPMorgan이 계산한 정상화 기간도 6개월이다.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 있다.
이란은 자국이 버틸 수 있는 기간과 세계 경제가 버틸 수 없는 기간이 겹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오늘, F-15가 떨어졌다.
미국이 “이란의 방공은 무력화됐다”고 말한 바로 다음 날에.
두 가지 방향이 동시에 열려 있다.
하나는 이 격추가 미국의 출구 전략을 가속화하는 방향이다.
더 이상의 인명 손실을 감수하기 어려워지면, “승리 선언 후 철수”의 동기가 강해진다.
트럼프가 “전쟁이니까”라고 말한 것은, 역설적으로 이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보복 확전이다.
트럼프는 불과 며칠 전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고 했다.
F-15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파한, 또는 그가 경고했던 전력 시설, 유전, 카르그 섬에 대한 타격이 올 수 있다.
이러면 아락치가 말한 “이란-오만의 호르무즈 공동 관리”는 더욱 먼 이야기가 된다.
어느 쪽이든, 재고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4월 한 달간 1억 6,600만 배럴이 빠진다.
이 숫자는 정치인의 발언이 아니라 물리학이다.
유조선의 속도, 정유소의 가동률, 저장 탱크의 부피가 결정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끝났다”고 말하든, 아락치가 “시작도 안 했다”고 말하든, 재고는 하루하루 줄어든다.
내가 이전 글에서 말했던 호르무즈의 열쇠.
이 열쇠의 가격표가 갈수록 더 비싸지고 있다.